지난해 30대 그룹이 창출한 부가가치는 GNP의 16.2%에 달해 94년보다
국민경제에 대한 기여도가 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3.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현대 2.9% LG 2.1%
대우 1.2% 등 4대 그룹의 비중이 9.3%에 달했다.

11일 전국경제인연합회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은 "30대 기업집단 경영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30대 그룹의 매출액은 2백93조2천5백31억원,
부가가치 창출액은 56조5천1백53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중 부가가치 창출액은 95년도 명목 GNP(3백48조2천8백43억원)의 16.2%에
해당하는 것으로 30대 그룹의 GNP기여도는 매년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연은 특히 지난해 30대 그룹의 GNP기여도가 급상승한 것은 반도체호황
등에 따라 이들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급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95년중 30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은 5조9천억원으로 92.7%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경제성장 측면에서는 95년 명목 GNP성장율 14.7%중 약 3분의 1인 4.4%가
30대 그룹에 의한 성장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제조업에 있어서는 전체 성장율 15.0% 가운데 80%인 11.9%가 30대
그룹에 의해 이루어졌다.

한편 그룹별 부가가치 창출액은 삼성 10조7천억원 현대 10조원 등 양대
그룹이 처음으로 10조원대에 들어섰고 LG 7조3천억원 대우 4조원 선경
2조6천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와관련 한경연은 30대 그룹중에서도 특히 현대 삼성 LG 대우 등 4대
그룹이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4대 그룹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5년
6.0%에서 90년 6.6%, 작년에는 9.2%로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삼성그룹의 부가가치 창출액은 94년에 비해 3조4천5백31억원이
늘어났는데 이는 부가가치기준 5위 그룹인 한진의 95년중 부가가치창출액
3조2천6백억원보다도 큰 규모다.

매출액면에서도 30대그룹 매출액중 현대 삼성 LG 대우 등 4대그룹의
비중은 85년 54.2%에서 90년에는 58.9%, 작년에는 60.7%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중 매출액에서 부동의 1위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의 경우 94년대비
95년 매출증가분이 12조원으로 매출순위 7위인 기아그룹의 95년 총매출액
9조원을 훨씬 능가했다.

당기순이익에서도 4대 그룹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0년동안 30대 그룹의 당기순이익에서 4대 그룹이 차지하는 비중은
연평균 85% 수준을 나타냈다.

특히 85~90년간에는 이 비중이 62.0%였으나 91~95년간은 91.8%로 높아져
30대 그룹내에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빚어지고 있음을 보여 줬다.

한편 한경연은 95년 경영성과를 성장성 수익성 생산성 활동성 안정성 등
5개 측면에서 분석한 결과 4대 그룹 모두 94년에 비해 좋아진 가운데 각
그룹마다 특징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매출액증가율(성장성) 총자본경상이익율(수익성) 자기자본비율(안정성)
총자본회전율(활동성)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생산성) 등 5개 지표를 사용한
이 분석에서 현대는 전반적으로 94년에 비해 지표가 개선됐으나 대우에
비해서는 성장성이, 삼성에 비해서는 수익성이 쳐졌다.

삼성은 성장성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4부문에서 모두 4대 그룹중 가장 좋은
지표를 나타냈다.

LG는 전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보였으며 특히 성장성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그룹은 성장성의 신장세가 두드러졌으나 수익성, 생산성에서 다른
그룹보다 뒤쳐진 결과를 보였다.

또 10대 그룹을 대상으로 과거 10년동안의 성장성과 수익성 추이를 분석한
결과 현대는 성장성이나 수익성 모두 가장 변화가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삼성 LG 대우 한진그룹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했으며
반대로 기아 롯데 그룹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하락했다.

선경 쌍용 한화그룹은 성장성은 좋아졌으나 수익성은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 임혁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