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박영배특파원 ]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이 지난 3.4분기에 4백79억6천만달러에 달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미상무부는 10일 지난 3.4분기의 이같은 경상수지 적자폭은 2.4분기의
4백2억1천만달러 적자에 비해 19.3%가 증가한 것이며 분기별 적자폭으로는
지난 87년 4.4분기의 4백32억달러 적자 이래 가장 큰 것이다.

이로써 올들어 미국의 전체 경상수지 적자폭은 9월말까지 1천6백40억달러에
달해 작년 같은 기간의 1천4백81억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올 3.4분기의 경상수지 적자폭이 이같이 커진 것은 상품과 서비스 및 투자
소득이 다같이 적자를 보였기 때문인데 상품 및 서비스 교역수지 적자는
2.4분기 2백86억달러에서 3백38억달러로, 투자소득 적자는 2.4분기의 23억
달러에서 47억달러로 각각 악화됐다.

미국의 3.4분기 상품수입은 2.4분기에 비해 0.7% 증가, 2천15억달러를
기록한 반면 상품수출은 2.1%가 줄어든 1천4백99억달러에 불과, 상품교역
수지 적자폭이 2.4분기에 비해 9.8% 증가한 5백16억달러로 늘었으며 특히
상품수출액은 지난 93년 3.4분기 이래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 투자소득은 2.4분기에 비해 7.8%가 줄어 47억달러에 머문 반면 대외
원조는 0.6%가 늘어난 94억2천만달러로 증가했다.

서비스 수지의 경우,미국은 전통적으로 항공권 판매와 로열티 수입에서
흑자를 보여 왔으나 올 3.4분기에는 애틀랜타 올림픽 방송중계료 수입에도
불구하고 2.4분기에 비해 3.5%가 떨어진 1백78억달러에 불과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대외정책에서 국제수지 개선을 최우선적인 목표로 삼아
왔으나 클린턴대통령 취임후 매년 증가해 왔다.

한편 이같은 사상 최고의 경상수지 적자폭 기록과 관련, 미공화당은 사실상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행정부 정책을 비판
하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행정부는 미국경제가 침체를 보이고 있는 다른 나라 경제에
비해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히고 경상수지 적자는 수입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며 미국의 수출액이 절대규모면에서 최고기록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반영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