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은행이 삼성그룹 소유빌딩에 점포신설을 추진하는 등 한미은행과
삼성그룹의 관계가 급속히 밀착돼 가고 있다.

금융계는 삼성그룹이 최근 한미은행 주식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삼성그룹의 "한미은행 끌어안기"가 본격화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미은행 관계자는 11일 "삼성그룹 소유빌딩에 점포를 내기 위해 현재
다각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삼성쪽도 이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빠르면 내년초쯤에 삼성그룹 소유빌딩에 입점이 가능할 것이라
고 밝혔다.

삼성그룹 빌딩에는 현재 상업 한일 하나은행 등이 점포를 내놓고 있으나
한미은행은 한군데도 입점하지 못한 실정이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그룹 예금을 한미은행으로 보다 많이 유치하기 위해
현재 활발히 접촉하고 있으며 삼성그룹측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그룹은 전자 생명등 계열사를 통해 한미은행 주식을 장내에서
매집, 지분율을 종전 14.25%에서 17.6%로 끌어올렸다.

<이성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