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신발시장은 유명 제화업체에서 만든 고급제품과 남대문
동대문 등 재래시장에서 판매되는 중저가 제품으로 양분돼있다.

이중 저가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이 70%이상으로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으나 최근들어 고급브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다.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재래시장제품이 값이 싼 반면 품질이
떨어지고 애프터서비스가 제대로 이뤄지지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기업의 광고물량공세로 저가브랜드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처지는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재래시장제품의 이같은 핸디캡을 보완한 지역밀착형 신발편의점이 최근
등장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93년 설립된 (주)천록유통이 개발한 "로비 슈마트"가 바로 그것이다.

로비 슈마트는 대기업 못지않은 제품력에다 구두가격의 거품을 과감하게
뺐다.

유명브랜드의 구두 한켤레 가격이면 전가족의 신발구입이 가능하다.

로비슈마트에서 판매되는 구두가격은 1~2만원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비싸야 4만원이다.

신발종류도 신사 숙녀화에서부터 운동화, 아동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가격이 이처럼 싼것은 원자재공동구매와 상품의 공동판매로 원가와
물류비용을 대폭 절감했기 때문이다.

산뜻한 매장도 마련했다.

먼지로 뒤덮힌 남대문이나 동대문시장의 한쪽 길목이 아니라 100% 원목을
사용한 깔끔한 인테리어로 현대적 감각을 살렸다.

손색없는 제품력과 가격파괴, 원목인테리어 매장을 무기로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가맹점모집에 나섰다.

지난 10월말 현재 체인점수가 32개로 늘어났다.

로비슈마트는 과거의 소품종 대량 생산방식에서 탈피,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남녀구두는 물론 아동화 스포츠화 랜드로바 특수화에 이르기까지 약
350종의 신발을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이와함께 온가족이 한자리에서 신발을 살수 있는 "원스톱쇼핑"을
지향하고 있다.

로비슈마트의 장점은 본사가 가맹점에게 재고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응이 좋지 않은 품목은 본사에서 100% 회수하고 있다.

이회사는 또 제품의 품질인증과 애프트서비스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다.

판매된 전제품에 대해 수선보장제도를 채택하고 있다.

물품은 본사에서 직접 배송해주고 있어 새벽시장에 나가야 하는
번거러움이 없다.

또 점원없이 점주 혼자서도 운영이 가능해 인건비 부담이 없다.

여성부업으로도 적합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지난 3일에는 중소기업청이 발행하는 중소기업공동상품권의 가맹업체로
선정돼 소비자의 발길이 더욱 늘고 있다.

로비 슈마트의 개설비용 (임대비용 별도, 9평기준)은 거래보증금
1,000만원, 초도상품비 1,300만원, 인테리어비 1,070만원 등 모두
3,370만원이다.

최적입지로는 중심상권등 유동인구가 많은곳이나 주택가 밀집지역을
꼽을수있다.

가맹점의 월평균 매출은 1,500만원선이며 마진은 35~45%라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철수 사장은 "현재 신발을 파는곳은 백화점과 유명브랜드매장, 그리고
재래시장밖에 없다"며 "로비슈마트는 고품질의 신발을 단돈 1~2만원에
판매하는 지역밀착형 신발편의점으로 신발유통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 서명림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