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호신용휴대경보기, 치한퇴치용스프레이, 전자충격기와 같은
신변안전용품의 수요가 90년대들어 크게 늘고있다.

호신용품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미국의 대도시가 더이상 안전지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미 경찰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12초마다 강도 등 강력사건이 발생하고
1시간마다 3백60명이 피해를 입고있다.

이같은 통계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미국뿐 아니라 세계의 모든
도시들이 공통적으로 안고있는 사회문제의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강도 강간 등 각종 범죄와 안전사고의 증가추세에 따라 안전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 안전용품은 일반화된지 이미 오래이다.

최근에는 각종 안전관련 용품을 모아놓고 파는 안전용품전문점이 등장해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경찰의 힘이 미치지 않는 범죄의 사각지대에서 가족과 자신을 지키려는
사람들로 매장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뉴욕에서 첫선을 보인 세이프티 존 (Safety zone)이라는 안전용품
전문점은 미국 동부 대도시에 8개의 체인점을 확보하고 있다.

이회사의 창업자인 멜라니 프랭크린씨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언제 어디서 어떤일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항상 느끼고 있다"며
"우리회사는 시민들이 범죄의 공포와 가능성에서 해방될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세이프티 존에서는 12층건물에서도 탈출할수 있는 휴대용줄사다리,
음료수검사기, 호텔객실침입자 탐지기, 손목시계에 붙은 초소형카메라,
통화변성기 등 안전문제와 관련된 각종 기기가 판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어린이 안전용품과 여성들의 호신용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다.

얼마전 국내에서 개최된 전국여성대회에서는 1백여가지의 유아안전용품이
선보이기도했다.

어린이들의 감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콘센트커버,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침대안전대, 가구모서리에 붙이는 말랑말랑한
모서리보호대 등이 주부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들 제품들은 유아용품전문업체인 미세이프티 퍼스트사제품으로
(주)와이케이물산이 수입한 것들이다.

전국여성대회의 주최측이 유아안전용품을 전시한것은 어린이 안전사고의
대부분이 집안에서 일어나고 있어 가정내 안전의식을 일깨워 주기 위해서
였다.

세상이 삭막해지고 각종 범죄와 안전사고가 늘어날수록 발전하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씁쓸한 감도 없지않지만 안전용품은 사회 구석구석에서
도사리고 있는 위험을 사전에 예방할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문의 02-761-3511

이형석 < 한국사업정보개발원장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