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단말기(VDT)를 사용하는 작업자들은 키보드 높이를 65cm 정도로
위치시키고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의자를 이용합시다.

또 다리를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가운데 서랍이 없는 작업대를
사용하고 50분간 작업하면 반드시 10분간 휴식합시다"

컴퓨터 단말기로 작업하는 근로자들이 어깨결림 눈의 피로 등 VDT증후군에
걸리지않도록 하기위해 노동부가 내놓은 예방책이다.

노동부는 11일 통신.금융.출판.인쇄 등 23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컴퓨터
작업실태를 조사한 결과 키보드가 너무 높고 의자가 낮게 위치하는 등
작업환경이 불량해 어깨와 손목이 결리고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의
VDT증후군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이처럼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근로자들이 감수해야 하는 VDT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VDT 취급근로자 관리지침"을 마련, 내년중 VDT
작업장들에 작업조건 개선에 노사준수사항으로 활용토록할 방침이다.

이번 조사결과 VDT작업장의 대표적인 문제로 <>작업대가 높아 작업자의
어깨가 올가라고 손등이 뒤로 젖혀지는 점 <>의자 높낮이를 조절할 수 없어
작업자가 올바른 자세를 유지할 수 없는 점 <>휴식시간이 부족한 점
<>건강체조나 보건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점 등이 지적됐다.

예를 들어 조사대상중 19개소(82.6%)는 키보드 높이가 68cm(적정높이 65cm)
이상으로 지나치게 높고 조절 기능도 없는 작업대를 사용하고 있었다.

또 작업자의 신체조건에 따라 높낮이 조절이 용이한 원터치 레버식 의자를
사용하는 곳은 8개소(34.8%)에 불과했고 높은 의자 사용시 필수적인
발받침대를 갖춘 사업장은 4개소(17.4%)에 지나지않았다.

단말기용 의자의 경우 14개소(60.9%)가 적정기준(38~43cm)보다 깊은
의자를 사용하고 있었고 23개소(82.6%)는 등받이 높이가 50cm이하여서
작업자의 어깨 이상 부위 지탱이 불가능했다.

이밖에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작업대 면적과 책상 아래 공간, 키보드
지지대 면적 등이 지나치게 좁거나 바퀴가 잘 미끄러지는 의자가 사용되고
있어 어깨결림이 나타나는 경견완 증후군 등 근골격계 건강을 해치는 증상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