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정연기의 귀재 짐 캐리도 울고 갈 광고"

표정연기라면 당대 제일로 치는 미국 영화배우 짐 캐리가 와도 당해 내지
못할 광고가 나왔다.

고려제약의 감기약 하벤 광고.

감기의 지독함을 극단적이면서도 코믹한 표정연기로 표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요즘 OB라거맥주광고에서 랄라라춤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배우 박중훈이
하벤광고의 모델이다.

광고에서 박중훈의 얼굴은 한없이 늘어나고 입은 상하좌우로 마구 벌어진다.

눈도 튀어 나오고 심벌즈같은 각종 소품도 등장, 감기로 인한 기침 콧물
발열 오한을 변화무쌍하게 표현하고 있다.

짐 캐리마저 울게 만들 이 광고에 사용된 기술은 "클레이메이션기법".

진흙으로 만든 인형의 동작 하나하나를 연속 촬영, 동화상을 만들어내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영화 마스크에서 주인공의 표정연기에 사용된후 아주 유명해졌다.

클레이메이션장면의 방영시간은 겨우 10초.

그러나 광고제작에는 6개월이나 걸렸다.

제작비는 광고 한편 제작비치고는 꽤 많은 1억5,000만원.

광고를 제작한 대홍기획의 이재원PD는 "감기의 고통스런 증상을 실감나고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박중훈의 코믹한 캐릭터에다 클레이메이션의 특수
효과를 결합시켰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