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6년만에 석유수출재개에 나섰다는 보도에 영향을 받아 국제유가가
이틀째 속락세를 나타냈다.

1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내년1월인도물은
배럴당 88센트 떨어진 24.42달러로 마감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도 브렌트유 선물가격이 81센트 급락,
23.29달러에 거래됐고 두바이유현물가격은 21센트 하락한 21.49달러로 폐장
됐다.

유가는 전날(9일)에도 유종별로 배럴당 25-44센트 떨어졌었다.

이날 유가 급락세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석유수출을 위해 터키로
연결되는 송유관개통식을 가졌다는 소식에 따라 유가하락을 예상한
거래자들이 팔자주문을 대량 쏟아내면서 촉발됐다.

이라크의 석유수출은 송유기지에 발생한 전력고장으로 연기됐지만 하루
65만배럴상당의 공급물량이 시장에 추가유입될 것이 확실해진 점이 매도세를
부추겼다.

북미지역에 강추위가 한풀 꺽인 점도 유가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유엔감시단은 이날 이라크와 터키의 국영PRC정유사간에 체결된 석유
판매계약을 승인했다.

이는 유엔이 이라크의 석유수출재개결정을 내린후 판매계약을 승인한 첫
사례로 앞으로 수출계약 승인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