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년동안 어린이와 청소년의 알레르기성 질환이 5배이상 늘어났다.

이같은 알레르기성 질환 증가의 원인은 서구화된 주거환경과 자동차 등에
의한 대기오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삼성의료원 이상일 박사는 지난해와 올해 2년동안 서울과 8대 지방
도시의 62개 초.중등학교 학생 4만4백29명을 대상으로 알레르기 질환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박사가 보건복지부의 연구비 지원과 14개 의과대학및 11개 종합병원
의사들의 도움을 받아 실시한 이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1l2학년생의 19.7%, 중학교 2-3학년생의 12.4%가 알레르기성 천식을 앓은
경험이 있었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초등학생의 35.6%, 중학생의 36.3%가 겪었는데
계절별로는 9월에 가장 많고 그다음 10월, 3월의 순서였는데 5월-7월 사이에
발생빈도가 가장 적었다.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앓은 경험은 초등학생 19.5%, 중학생 6.9%였으며
결막염은 각각 15.5%, 23.2%가 앓았다고 답했다.

이밖에 초등학생의 11.9%,중학생의 11.3%가 특정 식품을 먹고 알레르기를
경험한 적이 있으며 약물 알레르기 경험자도 초등학생 6.5%, 중학생 2.8%
였다.

그러나 천식에 걸린 경험이 있는 학생중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은 경우는
초등학생이 8.5%, 중학생이 2.4%에 그치는 등 대부분이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으면서도 의사의 진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1년동안 천식치료를 받은 경험은 초등학생 4.8%, 중학생 0.9%에
지나지 않았다.

< 조주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