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은행및 기업이 아시아 채권발행시장을 싹쓸이 하고 있다.

12일 "유러머니"지는 12월호에 실린 "아시아 특집"을 통해 최근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기채물량이 많은 상위 10개사 가운데 한국계 기관이 7개나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들 7개기관의 시장점유율은 전체의 24.2%에 달했다.

올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최우수 기채자"로 선정된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지난 2년간 34억9,000만달러(시장점유율 7.58%)의 채권을 발행, 1위를
차지했다.

또 한국외환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은 18억4천4백만달러와 17억4,800만달러를
발행,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이들 두 은행은 유러머니지에 의해 "가장 혁신적인 기채자"와 "가장 우수한
유러본드 발행기관"으로 각각 선정됐다.

조흥은행과 삼성도 각각 11억2,000만달러와 10억4,200만달러를 발행해 6,
7위에 랭크됐으며 10억달러를 발행한 장기신용은행과 9억500만달러를 발행한
한일은행은 각각 8, 10위를 기록했다.

장기채권 분야를 제외한 부문에서는 조흥은행이 CP(기업어음)과 양도성
예금증서, 한국이동통신은 ADR(미국에서 발행돼 유통되고 있는 주식예탁증서)
발행에 있어서 각각 1위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아시아 각국들의 사회간접자본 확충붐이 일면서 채권
시장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는데다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기관들의 해외차입
규모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