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피로는 정신적인 긴장을 지니고 오랫동안 한자세를 유지해 근육피로가
겹침으로써 생긴다.

운전피로는 우선 잘못된 운전자세에서 비롯되며 이때 목 어깨 허리
팔꿈치 등에 통증을 일으킨다.

겨울에는 피로가 더한데 추운 날씨로 에너지소비및 체온소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척추등 근골격계를 감싸는 근육과 인대가 움츠러들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은 부족한데 운전을 많이하면 근육경련이 일어나기 쉽고
신경이 과도하게 압박받아 신경통이 생길수 있다.

연세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문재호교수(재활의학과)가 자가운전자
1,034명을 대상으로 최근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운전자의 25%가량만
바른 자세로 운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른 운전자세는 가능하면 좌석을 운전대앞으로 바짝 당겨 엉덩이
허벅지 등이 좌석과 밀착되게 하고 가급적 턱은 당기며 의자등받이
각도를 95도로 하는 것이다.

허리에 쿠션을 대고 안전벨트를 매는 것은 안전뿐 아니라 바른자세를
갖추는데 도움이 된다.

뒷머리의 한가운데가 의자머리받침대의 한가운데에 오도록 만들고
가급적 헐렁한 옷을 입어 어깨와 목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평소 척추질환이 없던 운전자가 장거리 운전을 한뒤 아침에 일어나
허리나 목이 몹시 아프다면 척추주위 근육의 경련에 의한 척추부염좌일
가능성이 높다.

이때는 초조해하지 말고 푹신푹신한 침상에서 절대안정을 취하고
온습포찜질을 실시하고 마사지를 한다.

통증이 서서히 가라 앉는다면 조금씩 운동량을 증가시킨다.

수일간 집에서 쉬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예방책으로 평소에 무릎을 가슴에 닿게하는 운동이나 윗몸일으키기등
허리근육및 복부강화운동을 해두는 것이 좋다.

피로로 인한 졸음운전의 경우 자가운전자는 오후2시께, 버스운전사는
오전10시~오후2시, 택시운전사는 오후10~12시와 오전 2~4시, 트럭운전사는
새벽3~6시께 각각 빈번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박용우박사(가정의학과)는 "피곤할때마다 차를 세워놓고
쉬거나 취침하는 것이 사고예방의 기본"이라며 "2시간이상 계속 운전해서는
안되고 반드시 차에서 내려 스트레칭을 해줘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운전자 스트레칭 법으로 주행시에는 운전대에 힘을 줬다 쭉 빼는
동작을 소개했다.

주정차시 잠깐 쉴때에는 팔로 차천장을 밀어주거나 한팔을 90도로
구부리고 다른쪽 손으로 팔꿈치를 감싸 당겨주는 것도 좋다.

어깨결림에는 깊은 복식호흡(배를 내밀며 숨을 들이쉬고 집어넣으며
내쉼)의 마지막 순간에 두손을 깍지 끼고 뒤로 젖히며 어깨를 쭉 내리는
동작을 한번에 10~20회이상 실시하면 좋다.

뒤통수 바로 아래의 목덜미를 중심으로 3 가량을 좌우로 지압하면
피로를 덜수 있다.

눈이 피로할때 집게손가락과 중지로 눈꺼풀과 눈아랫살, 관자놀이를
누르듯이 돌려주면 피로가 많이 가신다.

운전후 잘때는 머리가 하늘을 향하도록 하고 낮은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리에 베개 등을 받치고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샤워보다는 뜨거운 물에 담그는 욕조욕이 좋다.

혈액순환을 개선해 근육피로를 푸는데는 오미자차 구기자차 솔잎차
감식초가 좋다.

< 정종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