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캐피털 최고경영자(CEO)인 게리 웬디트(54)의 이혼소송이 요즘 미국
재계의 화제거리다.

부인인 로나 웬디트(53)가 GE라는 "기업의 부인"이었다며 기업안에서 일한
남편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재산의 절반을 달라고 요구하는 탓이다.

게리의 재산은 스톡옵션과 연금혜택을 포함해 9천8백만달러(약 8백억원).

따라서 로라가 이길 경우 재산이 많은 기업가들은 앞으로 함부로 이혼하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미국에서 재산이 2천만달러(1백60억원)이하면 보통 50대50으로 나누는게
관행.

그러나 2천만달러가 넘을 경우에도 위자료는 1천만달러가 상한선처럼
여겨져 왔다.

그 정도면 충분히 살수 있다는 통념에서다.

게리도 생활안정비 8백만달러와 향후 10년간 매년 25만달러등 1천만달러선
에서 막겠다는 생각이다.

자기 재산의 10% 수준이지만.

50%를 요구하는 로나의 설명은 간단하다.

"앞으로 살아가는데 얼마가 필요할 것인가는 문제되지 않는다. 내가 GE를
위해 얼마나 봉사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만찬준비 해외여행 부인모임등 "기업의 부인"으로 회사를 위해
남편과 똑같이 노력했다는 점이다.

남편이 하버드비즈니스스쿨 학장에게 석사학위를 받을때 그녀도 학장부인
으로부터 "PHT(Put Hubby Through, 남편을 공부시킨 공로)학위"를 받았다는
점도 강조한다.

로나는 "해마다 옷값으로 12만달러, 여행비용으로 9만6천달러를 쓰는 호화
생활을 누리지 않았느냐"는 남편의 반박을 "그정도는 "GE의 아내"로서
최소한의 품위유지비용"이라고 간단히 일축하고 있다.

이 소송을 지켜보는 재계 특히 남성 기업인들의 불안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육동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