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보전에 대비해 군사관련 사이트들을 돌아보면서 첨단 군사지식을
익히고 있습니다"

육군사관학교의 조양찬생도(21.정보공학과 4년)는 지난10월에야 처음으로
인터넷에 접속한 새내기 네티즌.

"인터넷을 모르고야 어떻게 미래의 첨단 정보.전자전을 이끌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에 뒤늦게 인터넷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조생도는 누구보다 인터넷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있다.

그는 "인터넷은 정보를 줄뿐 아니라 생활자체를 변화시켰다"고 입문소감을
밝힌다.

인터넷을 시작하면서 컴퓨터와 전자통신부문에 나름대로 갖고 있던
자부심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기때문.

"프랑스 핵 낙진" "화학무기" "스노 힐"등 공개된 핵무기와 첨단무기관련
사이트를 돌아보면서 자신의 미천한 지식을 깨닫기시작했다.

이런 겸손과는 달리 그는 우리군의 미래 정보.전자전을 이끌 재량을
갖춘 인재로 꼽히고 있다.

육사내 최우수 프로그래머이면서 현재 35명의 생도들이 활동하고있는
교내 "컴퓨터연구반"을 이끄는 리더십도 보이고 있다.

그는 자신있는 C언어와 비주얼베이직등 프로그래밍 언어와 컴퓨터그래픽을
생도들에게 강의하고 있다.

이달부터는 외부강사를 초빙,아직 활성화되지 않은 인터넷분야도 교육받게
할 계획이다.

조생도가 컴퓨터에 한발 앞선데는 이유가 있다.

입문이 그만큼 빨랐을 뿐아니라 배움의 열정도 남다르다.

그가 처음 컴퓨터를 접한것은 초등학교 4학년때.

과학선생님의 지도로 베이직프로그램과 게임들을 통해 쉽게 컴퓨터와
친숙해질 수 있었다.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해서는 매학기 6~8개과목중 3~4개과목을 컴퓨터관련
과목을 선택해 들어왔다.

그는 "앞으로 유능한 통신장교로 우리군의 미래 첨단전에 일조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그러나 보안상의 문제로 아직 육사 인터넷홈페이지에 자료를 올릴 수 없어
다른 사이트들과 활발한 정보교류가 어렵다고 한다.

또 국내PC통신도 교내에서 접속할 수 없어 아쉬워 했다.

< 박수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