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침체로 기업들이 해외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2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1월말 현재 상장사들의 주식예탁증서(DR)
해외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등 주식시장과 연계된 해외증권
발행액은 지난해보다 10.7%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비용이 낮아 상장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DR발행액은 지난해
13억6천만달러에서 올해는 26.6%줄어든 9억9천8백만달러에 그쳤다.

그나마 3.4분기부터 허용된 은행들의 DR발행(2건, 3억8천만달러)을
제외한 일반기업들의 DR발행은 6억1천8백만달러로 지난해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증권계에서는 증시침체로 DR을 발행할만한 기업이 거의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93년이후 DR만 발행하던 삼성전자는 주가하락으로 DR이 소화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지난9월 CB발행으로 1억5천만달러을 조달했다.

LG전자도 DR발행 신청을 취소하고 CB로 대신 발행했다.

또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DR를 발행한 현대자동차관계자는 "주가약세로
내년에는 DR발행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DR발행이 어려워지자 이자와 상환부담등 조달비용이 상대적으로
큰 CB발행은 늘고 있다.

11월말 현재 CB발행금액은 10억3천4백만달러로 지난해보다 37.6% 늘었다.

풋옵션행사에 따른 조기상환용 CB발행이 3.4분기부터 허용된 점도
그 요인됐다.

< 백광엽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