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서 소외되던 2대주주들이 현 경영진의 무능을 비판하고 경영권 인수에
나서는 가운데 소수주주가 일반투자자들의 모임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

개인투자자 박종옥(43)씨는 상장의류업체인 대현의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 돼있어 일반개인주주들이 모여 권익을 보호하고 회사의 발전을 도모
하는 모임을 갖자고 13일자 신문광고를 냈다.

박씨는 광고에서 대현의 경영전략이 보수성이 강해 미래에 대한 비전제시에
소극적이고 배당성향도 낮아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비판하고 경영을 잘하기
위한 건설적인 지혜를 모으자고 주장했다.

박씨는 "대현 주식을 2만~2만1,000원대에서 샀는데 현재 1만7,000원대로
주당 4,000~5,000원 이상 손해를 봤다"며 "더이상 주가폭락을 방관할수 없어
소액주주들이 모여 경영진에 개선안을 요구하기위해 모이자는 광고를 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식매집을 통해 경영진을 협박하려는 의도는 없으나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집약되는데 따라서 임시주총을 소집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소액주주들이 주가하락에 대한 책임을 경영진에게 묻는 사례는 외국에서는
빈번하나 국내에서는 드문 일로 증시에 유사한 일이 잇따르는 커다란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이와 관련, 대현측은 "회사주주인지도 확인이 안되지만 크게 우려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