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가의 2만엔선이 석달만에 처음으로 붕괴되고 미국 주가도
하루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빠지는등 세계 증시가 급락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13일 도쿄시장에서는 미주가급락의 여파로 개장초 닛케이주가가
500엔(2.5%)이상 수직낙하, 1만9,987엔까지 떨어졌다.

일본주가가 2만엔선 아래로 처지기는 지난 9월이후 처음이다.

이날 홍콩시장에서도 오전장에서 전날보다 257.1포인트(2%)급락,
1만3,000선이 무너지면서 1만2,796.18포인트까지 내려갔다.

또 싱가포르와 호주에서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증시관계자들은 "이날은 지난 87년 사상최악의 주가폭락사태인
블랙먼데이에 버금가는 ''그레이 프라데이(Grey Friday)''"라고 말했다.

이에앞서 12일 뉴욕시장에서는 다우공업 평균지수가 98.81포인트(1.54%)
급락, 6,400선이 무너지면서 6,303.71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낙폭은 지난 7월15일이후 5개월여만에 가장 큰 것이다.

이같은 주가 급락은 미증시에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일본
투자자들이 미주식을 대량 매각하면서 촉발됐다.

일본과 중국등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금융당국이 증시과열을 막기위해
금리를 올릴 것으로 판단, 선물을 중심으로 미주식의 대량매각에 나서고
있다.

이와관련, 앨런 그린스펀 미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이사회)총재는
지난 6일 미증시에 대해 과열우려를 표명, 미주가가 크게 떨어졌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