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선입견때문에 풍수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고 반신반의하거나 막연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풍수는 그 자체가 하나의 순리다.
따라서 제대로만 접근하면 의외로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풍수의 기본 논리는 의외로 간단하다.
앞이 막히면 안된다, 햇볕이 잘 들어야 한다, 통풍이 원활히 되야 한다 등
누가 보아도 매우 상식적인 것이다.
특별히 음양오행을 몰라도 사람 살기 좋은 곳이 풍수상 길지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풍수적 길지를 찾기에는 겨울철이 최적이다.
멀리서보아 눈이 다른데 보다 빨리 녹는 곳을 길지로 판단하면 된다.
눈이 쉽게 녹고 얼음이 얼지 않는 곳은 햇볕이 잘 드는 곳이고 주변
환경이 추운 바람을 자연적으로 막아 주는 지역이다.
또 풍수에서는 꿩이나 동물들이 쉬는 자리가 명당이라고 한다.
꿩이나 노루가 머무르는 자리는 햇볕이 잘 들고 바람을 막고 자신을
해치는 외적들의 움직임을 한눈에 관찰할 수 있는 조망이 좋은 곳이다.
동물들은 본능에 따라 이러한 길지를 찾아가는 것이다.
풍수에서 좋은 땅은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이런 지역은 자연적으로 형성되는 곳이 많다.
따라서 일반인들이 풍수적 길지를 찾으려면 요즘 같은 한겨울에 찾는게
쉽다.
우리나라는 춘하추동 사계절이 있어 봄에 초목이 성장해 여름에는 산야가
숲으로 덮여지고 가을에는 색색으로 단풍진다.
계절마다 땅의 의복이 바꿔져 진정한 토지의 상태를 알아보기 어렵고
전문가가 아니면 길지를 판단하는게 쉽지 않다.
그러나 겨울에는 그동안 수목이나 풀숲에 가려져 보이지 않았던 모습이
자연 그대로 적나라하게 보여지기에 풍수에 문외한이라도 길지와 흉지를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특히 전원주택지는 채광이나 통풍 등 살펴보아야 할 것이 많다.
다른 계절에는 한번에 전부를 확인하기 어려우나 겨울철에는 누구라도
쉽게 판단되기에 전원주택지를 구입 하고자 할 때 요즘 같은 겨울철에
구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같은 이치는 도심에 있는 부동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주택이나 아파트를 구입할 때도 위치나 건물의 구조가 나쁘면 아무리
난방을 잘해도 춥기 마련이다.
다른 집보다 추우면 난방비도 더 들고 수도 배관이나 기타 설비도
동파되기 쉽다.
겨울에 추운 집은 여름에도 덥기에 누구라도 쉽게 좋고 나쁨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밖에도 부동산 거래가 없는 겨울철에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은 거래가
활발한 봄이나 가을에 사는 것보다 훨씬 싸게 구입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그러기에 "풍수에서 땅은 겨울에 보고 사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정광영 < 한국부동산컨설팅 대표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