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쿨림(말레이시아)=김정호 ]

현대자동차가 말레이시아에서 프랑스 르노 및 현지업체들과 합작으로 오는
97~98년부터 생산하게될 소형상용차가 "국민차"로서의 혜택을 받게 될 전망
이다.

말레이시아 이노콤사의 림쿤이 관리담당부사장은 13일 한국기자들과 만나
"현대 르노와 기술제휴한 이노콤이 지난 92년 이미상용 국민차업체로 지정돼
특혜조치를 일부 받고 있으며 소비세 감면 등 나머지 사항에 관해 정부와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림쿤이 임부사장은 "이에 따라 페낭 동쪽 40km에 위치한 쿨림시의 공장부지
2백에이커(24만5천여평)를 현시가의 6분의1 값으로 매입했으며 각종 공장
설비와 기계들을 면세로 들여오는 한편 투자허가에 있어서도 편의를 제공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밖에 소비세 감면과 같은 추가혜택에 대해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며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할수 없으나 정부의 상용차 육성의지가
확고해 상당한 혜택이 주어질 것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미쓰비시의 현지 합작업체인 프로톤사가 국민차업체로
지정돼 세금감면 등 혜택을 받고 있지만 상용차업체가 이같은 혜택을 받게
된 것은 처음이다.

이노콤사는 지난 92년 말레이시아 현지 재벌과 정.관계의 유력인사들이
참여해 설립했으며 지난 9월 현대와 르노가 각각 15%의 지분으로 참여하면서
공장건설에 들어가 현재 건물부분에 대한 공사가 거의 마무리됐다.

이 회사는 오는 97년 8월부터 르노의 밴을, 98년 중반부터는 현대의 1.5t
트럭을 연간 4만대 규모로 생산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의 상용차 시장 규모는 현재 연간 6만대 수준에 불과하지만
5년내에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현재 이스즈, 다이하쓰, 히노 등 일본계업체들의 합작공장
5개가 가동중이지만 국민차업체가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경우 시장을 제패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