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 인해 생기는 질병에 잘 견디는 잎담배 신품종이 유전공학기술로
개발됐다.

한국인삼연초연구원 박은경박사팀은 유전자조작기술을 이용, 잎담배농사에
큰 피해를 주어왔던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TMV)에 저항성이 높은 잎담배품종
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박박사팀은 또 고려대 생명공학원 백경희박사팀과 공동으로 감자바이러스Y(
PVY)에 감염되지 않는 잎담배품종도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유전자조작을 통해 바이러스저항성 식물체를 실용화하기는 미국의 애호박품
종에 이어 두번째이며 잎담배품종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TMV와 PVY는 질병을 일으키는데 관여하는 리보핵산과 이를 둘러싸고 있는
외피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피단백질 성분이 식물체내에 있을 경우 외
부에서 침입하는 바이러스의 활동을 막아준다.

박박사팀은 이점에 착안,외피단백질군을 인위적으로 만들고 이 유전자를 식
물이 잘 이용할수 있도록 매개체와 운반체(세균)에 넣어 잎담배조직에 삽입
했다.

이후 이 조직을 인공배양기에서 조직배양해 뿌리와 줄기를 발생시켜 완전한
잎담배식물체를 만든후 4~5세대를 재배, 생육특성과 유전적 안정성이 뛰어난
품종을 선발했다는 것이다.

박박사는 "이번에 개발된 잎담배 신품종은 바이러스가 식물체내에서 활동하
지 못하며 증식도 안되는 완전한 저항성을 나타내는게 특징"이라며 "잎담배
재배의 생산성과 품질제고는 물론 농약사용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일수 있
게됐다"고 강조했다.

박박사는 "이번 기술개발로 고추 토마토 감자등 주요경제작물까지 바이러스
저항성 품종을 개발할수 있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