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기업들이 지진이나 화재등 재난에 대비, 기업경영 및 고객관리정
보등의 전산자료 백업(예비시스템)센터구축에 박차를 가하고있다.

이와함께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경우 전문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규모 백
업센터를 마련, 기업 또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임대사업을 추진중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 삼성등 주요 기업들은 지난 94년 서울 혜화동 통
신구화재사고 등에 이어 최근들어 한반도에 지진이 빈발하면서 서둘러 전산
자료의 재난복구시스템구축에 나서고있다.

이들 기업은 지진 대형화재등이 주요 영업자료나 기밀정보등을 순식간에 훼
손시켜 회사에 결정적인 타격을 줄것으로 우려, 백업센터구축을 서두르고 있
는것.

실제 미국의 경우 재해복구대책이 없는 기업의 43%가 지진발생 즉시 도산하
고 29%가 2년내에 조업을 중단하는등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
다.
삼성그룹은 지난6월 국내업계 처음으로 구미에 정보네트워크센터를 세워 과
천센터와 백업체제를 구축했으며 보다 완벽한 시스템구축을 위해 내년께 충
남 대덕에 추가로 백업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 백업센터는 주요 온라인 데이터를 2초이내에 주고받으며 지속적으로 자
료를 저장할수 있고 어느한곳에서 재해가 생기더라도 긴급업무의 경우 1시간
내 재가동이 가능토록 설계됐다.

현대그룹은 계동사옥 전산센터 이외에 울산지역에 전산센터를 마련, 장애시
즉시 복구할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유선백업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위해 위성통신을 이용한 백업체제도
준비중이다.

LG그룹은 내년초 개발중인 재난복구파일럿시스템의 검증작업에 들어가 1년
정도의 테스트를 거친뒤 본격적인 백업센터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LG는 백업센터의 입지로 부산 또는 중부권을 물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 주택 외환은행등 대부분의 금융기관들도 지진 홍수등의 재해로 전산센
터의 가동이 중단될 것에 대비,백업기능을 갖춘 제2전산센터를 구축키로하고
국내외 SI업체들과 교섭중이다.

한편 SI업체들은 자체 백업센터를 건설,시스템운영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
이나 설비임차를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백업센터 임대및 운영서비스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