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경제적 부가가치)경영기법이 국내에도 상륙한다.

포항제철이 국내 처음으로 내년부터 EVA경영에 나서기로 함에 따라 국내 재
계에도 EVA열풍이 예상되고 있다.

EVA( Economic Value Added )경영이란 자본비용까지 고려해서 수익성을 측
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업내 사업구조와 인력구조를 재조정하며 경영성과
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 내실중심의 책임경영 기법이다.

지난 80년대 미국의 코카콜라 GE등이 이 기법을 활용, 기업의 수익성과
주가를 높이는등 대성공을 거둔 이후 유럽 일본등으로 급속히 확산돼 가고
있다.

포철관계자는 15일 "내년부터 EVA경영을 실시하기 위해 외부용역을 의뢰, 8
개월간 준비 작업을 해왔다"며 "1차로 내년에는 포항과 광양의 두 제철소에
대해 제철소장이 축이 되는 독립경영제도를 도입, 기본상여금과 선심성 상여
금을 축소시키는 대신 세전경상이익의 10%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EVA평가에
따라 차등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98년부터는 EVA평가단위를 세분화,제련 냉연 고로등 공장별로 EVA평가
를 실시하고, 행정조직과 인력재배치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며 "제철소별 또
는 사업단위별 경쟁을 통해 고비용구조를 깨고 국제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EVA도입의 주목적으로 김만제회장이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철의 본격적인 EVA경영 도입으로 연봉제 성과급등 부분적으로 EVA개념을
적용시켜온 재계에 EVA바람이 급속히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포철에 대한 EVA경영 자문을 맡았던 김응한 미미시간대 석좌교수는 "외형성
장 위주의 경영으로 고비용 저효율의 벽에 부딪친 국내 기업으로선 내실위주
의 경영으로 돌파구를 찾을 수밖에 없게 됐다"며 "EVA경영이 기업경쟁력 향
상은 물론 자본시장 활성화와도 직결되는 만큼 EVA 도입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과 함께 공기업과 정부투자기관에 대한 시범적인 EVA경영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허정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