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경=김영근특파원 ]

중국 증권시장이 은행 불법자금의 유입 등으로 인해 이상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내국인들에게는 금지돼 있는 B주식의 불법매매가성행, 중국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는 지난 13일 상해와 심천의 증권거래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내국인들의 B주식 불법매입을 중단하도록 증권회사들에 지시하는 한편
내년 2월 15일까지 자격증을 획득하지 않을 경우, 영업활동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증권감독위원회는 이같은 조치가 새로 발행되는 증권의 거래를 표준화하고
시장의 불법적인 관행을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모든 증권회사는 가급적
빨리 자격증을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증권거래소측은 16일부터 증권가격 변동폭의 상한선과 하한선을
전일 폐장가의 10% 이내로 제한키로 하는 조치를 취했으며 현지의 증권관리
판공실은 일부증권회사에 대해 증권거래 중개자격을 박탈했다.

중국 중앙TV(CCTV)는 15일 저녁 7시 전국뉴스에서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16일자에 게재할 "현재의 증권시장을 정확이 인식해야 한다"라는
장문의 논평기사를 10분 이상에 걸쳐 낭독, 현재 증권시장의 심각성을 반영
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