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차장(58)이 제7대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3일 비공식협의회에서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현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코피 아난 사무차장을 만장일치로 천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아난은 17일 유엔총회에서 형식적인 임명절차를 밟아 내년부터
시작해 5년간 사무총장직을 맡게 된다.

아난은 <>부트로스 갈리총장과 같은 아프리카출신인데다 <>지난 30여년간
유엔및 산하기구에서 풍부한 실무경험을 쌓아 왔고 <>부트로스 갈리의
연임을 끝내 좌절시킨 미국의 지원에 힘입어 유엔의 수장에 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달여간 7차례의 비공식투표에서 번번이 거부권을 행사한 프랑스가
한발 물러선 덕분이기도 하다.

아난은 지난 62년 유엔과 인연을 맺은 이래 요직을 두루 거치면서 잔뼈가
굵은 인물.

지난 74년부터 3년간 모국인 가나 관광개발회사의 이사를 지낸것 외에는
외도한 적이 없는 유엔통이다.

그러나 고도의 정치력과 지도력이 요구되는 유엔 사무총장직엔 걸맞지 않는
실무형이라는 지적도 받고 있다.

미 매칼레스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미MIT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아난은 지난 6월엔 세다크레스트대(미 펜실베이니아주 소재)에서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 김지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