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은 한국골프사에서 기록적인 날이다.

강욱순 (30.안양CC)이 한국프로골프사상 최초로 해외투어에서 시즌
상금왕이 됐다.

미국에 유학중인 박지은 (17.애리조나주 호라이즌고)은 "96 전미체육
대상"을 수상했다.

<>.프로 7년차 강욱순이 마침내 아시아 각국을 돌아가며 펼친 96
오메가투어에서 상금랭킹 1위에 올랐다.

남녀를 통틀어 한국프로가 해외투어에서 시즌 상금왕을 차지하기는
강이 처음이다.

강은 이날 홍콩 클리어워터베이GC (파70)에서 끝난 96 오메가투어
마지막대회 오메가 PGA 챔피언십에서 3언더파 277타 (66.72.67.72)를 기록,
공동17위를 마크했다.

강은 6,466달러를 획득, 시즌 총상금을 18만3,787달러로 끌어올리면서
투어 상금왕에 등극했다.

상금 2위인 제리 노퀴스트 (미)와는 무려 5만4,383달러차의 "완벽한
정상"이었다.

강은 금년시즌 오메가투어 23개중 14개대회에 출전, 우승 2회, 2위 3회,
3위 1회 등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었다.

지난 4월 칸루방클래식 (필리핀)에서 연장전끝에 2위에 그친 강은 이어
열린 토너먼트플레이어즈챔피언십 (말레이시아)에서 275타로 우승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강은 볼보차이나오픈 (중국)에서 3위에 오른뒤 다시 콸라룸푸르오픈에서
우승, 2승째를 올리며 줄곧 상금랭킹 선두를 유지해왔다.

강은 금년시즌 국내대회에서 우승은 없었지만 상금은 5,074만원을 획득,
오메가투어까지 합쳐 올시즌 총 2억1,230만원을 벌었다.

강은 투어상금왕으로서 97 유러피언투어 시드를 받았으며 내년 1월21일
호주에서 열리는 97조니워커클래식에 출전한다.

<>.박지은이 받은 전미체육대상은 매년 미국내 스포츠 전종목에 걸쳐
경기력 및 학업성적이 우수하고 모범적인 선수 남녀 각 1명에게 수여되는
권위있는 상.

올해는 미국 전역에서 120명의 선수가 추천되었고 남자부는 풋볼선수인
그랜트 아이언이, 여자선수로는 박지은이 뽑힌 것이다.

골프선수로 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사람은 타이거 우즈가 유일했다.

박은 특히 유학생신분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는데 비미국국적자가
이 상을 수상하기는 박이 최초다.

박은 올해 15경기에 출전,우승 12회의 대기록을 수립함과 동시에 여름
시즌 스트로크경기 9연속 우승과 3년연속 애리조나주 챔피언에 올랐다.

박은 94년에 이어 올해에도 미국 주니어골프 최우수선수상을 받았으며
내년 9월 골프명문 애리조나주립대에 진학한다.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