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으레 월가의 내로라하는 투자전략가들은 다음해
주식시장전망을 내놓게 마련이다.

바톤 빅스는 이들중에서도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월가슈퍼스타"다.

그가 운용하는 투자자산 규모는 자그마치 570억달러.

모건스탠리사의 글로벌 전략팀장인 바톤은 월가에서도 유별난 존재다.

그는 월가에서 흔히 볼수 있는 단기데이터와 주로 씨름하는
투자전략가들과는 딴판이다.

남들이 주춤거릴 때 오히려 의표를 찔러 치고나가는 식으로 투자한다.

천안문사태로 세계의 큰손들이 관망하고 있을때 기다렸다는듯이 홍콩에
집중투자, 크게 한몫 잡았던 일화는 월가의 전설로 꼽힌다.

세계주식시장의 장기 흐름을 읽는 직관력은 월가에서도 정평이 나있다.

"기본적으로 10년앞을 내다본다.

세계경제 지역경제 특정국가및 업종경기등을 종합해서 투자방향을 일단
결정하면 남들이야 뭐라든 끝까지 밀고나간다"

그의 투자신조는 "냄비"같다는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행태에 대한
충고처럼 들린다.

그는 증시상황이 불안할수록 시장주변에 나도는 그럴싸한 정보에
너무 신경을 쓰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월가의 투자전략가 "베스트 50"을 같은 방에 모아놓고 3일동안
투자전략을 짜내라고 해보라.

최상의 결론이 나올 것 같지만 실제는 틀림없이 최악일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는 월가에서도 널리 알려진 "동아시아팬"이다.

10년 앞을 내다보고 투자한다는 그가 한국 홍콩등 동아시아증시에
집착하는 것은 이 지역 경제의 저력을 믿는다는 얘기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