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은 예상보다 훨씬 빨리 제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신도시가 제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20년이상 걸려야 하지만 분당은 겨우
5~6년 사이에 40만명에 가까운 인구가 유입됐습니다"

분당신도시개발주체인 한국토지공사 분당사업단 유웅렬 단장은 "분당은
분명 성공적인 신도시로 자리매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당신도시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

"이제야 건설작업이 일단락된 도시를 기능적인 측면에서 평가한다는
것은 시기상조입니다.

그러나 아파트입주가 거의 끝난 단계이고 상업 및 업무시설도 꾸준히
들어서고 있어 자족도시로서의 기능이 빠른 속도로 정비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분당이 콘크리트도시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는 게 아닙니까.

"분당의 고밀화와 회색일변도의 아파트미관이 갖는 문제점은 분당의
당초 목적이 주택보급확대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시간내에 많은 아파트를 공급하는 것이 지상 과제였습니다.

그래서 평균 용적률이 220%로 높아졌습니다.

고밀화는 어쩔 수 없는 결과라고 할 수 있어요.

부동산투기열풍이 나라의 근간마저 위태롭게 했던 당시의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분당신도시가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쾌적하고 조용한 주거전용지역이 없는 점과 도시미관을 살린 아파트
설계가 부족했던 점이 못내 아쉽습니다.

또 도로와 아파트사이의 간격을 넓혀 녹지공간을 뒀으면 교통량증가에
따른 소음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으로 봅니다.

또 아직도 문화시설이 모자라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는게
문제입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