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과열관련 발언으로 촉발된
미국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주초반 진정기미를 보이다 주중반이후 다시 하락
반전하면서 지난주 다우존스공업주평균지수는 1.2%나 하락했다.

이는 최근의 주가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외환및 채권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었기 때문이다.

지난주동안 최근 강세를 보이던 달러화가 약세로 반전하면서 엔화가 달러화
에 대해 약 0.3% 평가절상되었다.

이는 미국의 3.4분기 무역수지 적자폭이 사상 최고치로 발표된데다 일본
정부가 최근의 유가강세로 인해 원유수입에 대한 부담감소를 위해 엔화약세
기조를 수정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또한 지난주 미국 연방채권의 약 10%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이 미국의 무역
수지 악화와 엔화약세 기조의 변화로 미국 연방채권 매각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우려 때문에 외국인의 미국 연방채권 매수가 줄어들면서 채권가격이
하락하여 30년만기 채권수익률이 6.3%대에서 주중 한때 6.6%대로 급등한 점도
주가하락을 부추겼다.

업종별로는 주요 대형 우량주의 주가 하락폭이 커지면서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특히 채권수익률의 급등으로 금리민감주인 웰즈파고 시티코프 내이션은행 등
금융관련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연말을 앞두고 반도체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IBM 마이크로
소프트 마이크론 인텔 컴팩사 등 하이테크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여 하이테크
중심의 나스닥(NASDAQ) 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말 그린스펀의장의 과열관련 발언으로 하루만에 약 3%나 폭락했던
일본주식시장은 주중반이후 미국주식시장의 하락영향으로 주초반의 강한
반등세가 주춤하면서 닛케이지수가 0.3% 상승에 그쳤다.

또한 미국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 주식시장의 하락 영향으로 외국인의 매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이 커지면서 주말에는 장중한때 닛케이지수가 지난 9월
이후 처음으로 20,000포인트이하로 하락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뚜렷한 주도주가 없는 가운데 증권 철강 조선관련기업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남문희 < 대우경제연 선임연구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