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장외시장 싯가총액이 지난해말 수준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지난 14일 장외시장 싯가총액은 7조9,231억원을 기록, 지난해말 수준인
7조3,382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지난 11월8일까지만 해도 9조575억원에 달했던 시가총액이 불과 한달만에
1조1,344억원(12%)이 줄어들어 7조원대로 추락한 것이다.

가중주가평균도 9일연속으로 하락하며 1만3,000원을 밑돌고 있다.

이처럼 장외시장이 침체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기업은행 쌍용건설
등 저가대형주들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케이디씨정보통신 텔슨전자 등 고가정보통신주들도 일제히 약세행진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고 12만5,000원까지 올랐던 케이디씨 정보통신의 경우 5만8,000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주식시장 전반의 매수기반이 취약한데다 장외주식이 고평가됐다는 인식도
한몫을 하고 있다.

싯가총액 상위종목이었던 미래산업을 비롯, 장외기업이 잇따라 거래소에
상장된 것도 싯가총액을 떨어뜨렸다.

증권업협회 관계자는 "주식시장의 침체가 장외시장에까지 영향을 미쳐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조성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