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5만원선이 붕괴되는 등 업종대표주들이 무너지고 있다.

16일 주식시장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전일보다 3,900원이 떨어진 4만6,100원
으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0월25일 17만3,000원까지 치솟았던 이종목의 주가가 이처럼 5만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지난 93년 11월30일(4만9,500원)이후 3년만에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4년간 종합주가지수의 등락을 주도해 왔다는 점에서
사실상 시장대표주로 자리잡은 점을 감안하면 이번 5만원선 붕괴는 시장에
큰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자산가치와 그동안
주가가 충분히 떨어진 점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적정주가는 5만원선"
이라며 "5만원 붕괴는 시장의 악재가 심리적으로 지나치게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또 자동차업종의 현대자동차도 지난 92년 10월17일(1만9,400원)이후 처음
으로 2만원선이 붕괴되며 1만9,600원을 기록했다.

철강업종을 대표하는 포철 주가도 3만6,600원으로 4만원선을 밑돌며
연중최저치로 떨어졌다.

금융주중에선 제일 서울은행이 액면가 밑으로 떨어진데 이어 상업은행도
액면가로 곤두박질쳤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