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교실] 흑기사와 백기사 .. 윤현수 <코미트 M&A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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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겁게 보이는 갑옷을 온몸에 두르고 또 말까지 색색으로 무장하고
긴 창과 큰칼로 한판 싸움을 벌이는 중세 기사들의 모습은 장엄하다.
한판 싸움에 생명과 영토와 명분이 갈리는 것이다.
기업 전쟁이라고 불리는 적대적 기업 인수의 경우도 해당 기업들이
중세기사처럼 혈투를 벌인다.
최근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있는 백기사란 기업 탈취자의 탈취 기도에
대하여 우호적인 면에서 탈취 대상 기업을 돕기 위해 홀연히 나타난 기업을
말한다.
백기사는 통상 탈취 기업보다 좋은 조건으로 대상 기업의 일부나 전부를
인수할 것을 제시한다.
한편 백기사와 유사한 개념으로 백종자 (white squire) 방어라는 것이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백기사와 백종자의 개념을 혼용하고 있으나 백종자는
탈취 대상 기업의 경영권은 보장하면서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백기사와 구별된다.
반면 흑기사란 탈취 대상 기업을 뒤에서 공격하여 뺏기 위하여 조력하는
기업을 말한다.
예컨대 신원의 제일물산 인수 시도나 백할머니 측의 한화종금 인수
시도에서 제2대주주나 소액 주주 측에서 제1대주주를 공격하는 역할을
돕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종금사를 필두로 기업 인수합병 시장은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하고 있다.
백기사든 흑기사든 최후의 승리자는 결국 힘있는 기업이 되겠지만,
적어도 이러한 싸움을 주도하고 관여하는 중개 기관은 한시도 싸움의
명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명분 없는 기업 탈취나 경영 능력 없는 기업 인수는 결국 패배로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중세 기사들의 싸움은 말이나 갑옷에 장식을 하고 문장을 새기는 등
예의나 품위가 있었고 소위 기사도 정신도 살아 있었다.
오늘의 기업 탈취 싸움에서도 이러한 명분과 정신을 되새겨 봄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
긴 창과 큰칼로 한판 싸움을 벌이는 중세 기사들의 모습은 장엄하다.
한판 싸움에 생명과 영토와 명분이 갈리는 것이다.
기업 전쟁이라고 불리는 적대적 기업 인수의 경우도 해당 기업들이
중세기사처럼 혈투를 벌인다.
최근 언론에 많이 보도되고 있는 백기사란 기업 탈취자의 탈취 기도에
대하여 우호적인 면에서 탈취 대상 기업을 돕기 위해 홀연히 나타난 기업을
말한다.
백기사는 통상 탈취 기업보다 좋은 조건으로 대상 기업의 일부나 전부를
인수할 것을 제시한다.
한편 백기사와 유사한 개념으로 백종자 (white squire) 방어라는 것이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백기사와 백종자의 개념을 혼용하고 있으나 백종자는
탈취 대상 기업의 경영권은 보장하면서 상대 공격을 저지하는 전략을
구사한다는 점에서 백기사와 구별된다.
반면 흑기사란 탈취 대상 기업을 뒤에서 공격하여 뺏기 위하여 조력하는
기업을 말한다.
예컨대 신원의 제일물산 인수 시도나 백할머니 측의 한화종금 인수
시도에서 제2대주주나 소액 주주 측에서 제1대주주를 공격하는 역할을
돕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최근 종금사를 필두로 기업 인수합병 시장은 진흙탕 싸움을 방불케
하고 있다.
백기사든 흑기사든 최후의 승리자는 결국 힘있는 기업이 되겠지만,
적어도 이러한 싸움을 주도하고 관여하는 중개 기관은 한시도 싸움의
명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명분 없는 기업 탈취나 경영 능력 없는 기업 인수는 결국 패배로 끝날
것이기 때문이다.
중세 기사들의 싸움은 말이나 갑옷에 장식을 하고 문장을 새기는 등
예의나 품위가 있었고 소위 기사도 정신도 살아 있었다.
오늘의 기업 탈취 싸움에서도 이러한 명분과 정신을 되새겨 봄직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