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항공요금의 자유 경쟁시대가 열리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8일부터 21개 국내선 전노선에 대해 평균 10.6%의
요금인상을 단행한다고 16일 발표했다.

이에따라 이회사의 국내선 요금은 3만6천2백원인 서울~부산 노선요금이
3만7천4백원으로 1천2백원 인상되는 등 노선별로 평균 4천2백원, 10.6%
인상된다.

아시아나는 <>항공유가의 급등으로 인한 추가비용발생과 <>9백30억원의
환차손 <>인건비 상승 등의 원인으로 요금인상을 단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회사는 이를 위해 단순 거리비례제를 탈피, 지난 93년 항공운임이
신고제로 바뀐뒤 도입된 기본운임에 추가 거리운임을 합산하는 방식을
처음 채택했다고덧붙였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현행 거리비례제를 계속 유지, 당분간 요금 인상이
없다고 밝혀 양항공사간 요금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정으로양사간 요금차이는 서울~제주구간에서 최고 6천9백원이
발생하는 등 양사 요금체제가 달라진다.

서울~제주의 경우 대한항공이 4만3천원 아시아나가 4만9천9백원을
받게됐으며 서울~여수는 대한항공 3만4천9백원 아시아나 4만1천3백원으로
6천4백원의 요금차이를 보이게 됐다.

양항공사는 올 2월 대한항공이 국내선 10% 요금 인하를 단행하기 전까지
"동일노선=동일 요금" 원칙을 지켜오다가 이번에 아시아나가 새 요금체계를
도입함으로써 자유 경쟁시대를 맞게됐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