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권고사직이나 정리해고를 당해 직장을 잃은 실업자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달 실업급여 하루평균 지급액이 처음으로 1억원을
돌파했다.

노동부는 16일 실업급여 지급액이 지급 첫달인 지난 7월에는 5백여만원에
불과하던 것이 9월 11억원,10월 21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11월엔 30억원에
달해 처음으로 하루평균 1억원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실업급여는 일자리를 잃은뒤 일하고 싶어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실직자에게 지급하는 일종의 보험금으로 지난 7월 지급이 시작된이후
제도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데다 경기침체로 비자발적 실직자가 늘면서
급증하고 있다.

직장을 잃은뒤 재취업을 위한 상담이나 취업알선 직업훈련 등을
제공받기 위해 지방노동관서를 방문한 실직자수도 지난 7월엔 하루평균
20여명에 불과하던 것이 11월에는 5백30여명으로 급증했다.

11월말까지 실업급여를 신청한 7천3백88명을 이직사유별로 나누면
권고사직 (39.5%) 도산.폐업 (20.8%) 정리해고 (13.8%) 등 기업경영상의
사정에 의한 실업자가 74.1%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인천.경기지역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권고사직이 각각
53.5%와 49.0%로 절반가량을 차지한 반면 부산.경남에서는 도산.폐업이
29.6%로 실업급여를 신청하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됐다.

< 김광현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