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상황에 이르고 있는 대구섬유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대구시 차원에
서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섬유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해 고부가가치제품을
제외한 중저가품 생산체제 탈피가 시급하다는 인식에 따라 가장 문제가 되
고 있는 과잉시설의 해외이전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중국 청도와 청계진 등에 조성키로한 대구전용공단을 조속히
추진해 이곳으로 중저가품 생산 업체를 이전하고 멕시코 브라질 등에도 관
련시설을 집단 이전해 미국과 중남미지역 내수시장을 직접 공략토록 지원
할 계획이다.

특히 진출여력이 없는 영세업체의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으로 진출
토록 유도하고 해외진출에 따른 현지정보와 관련 행정업무도 시와 유관기관
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업계에 대한 지원도 차별화해 관련 협회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업체
를 선정해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하고 생존 능력이 있는 업체에 대해서만 자
금 등을 선별적으로 지원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대구시의 대책은 동남아등 개도국의 설비가 증설되고 있어 섬유업이 더
이상 구제금융 등 대증요법으로는 경쟁력을 회복할 수 없고 과잉시설폐기
에 대한 자금지원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인식에 따른 것이다.

< 대구=신경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