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안정책에 대한 실망으로 매물이 홍수를 이루며 주가가 5일째 곤두박질
치고 정책적 마지노선인 650선마저 위협했다.

기관들의 블루칩 투매가 이어지고 일반투자가들의 매수세도 약해 안정책의
약효가 발휘되지 못했다.

주가하락을 저지할 마땅한 브레이크가 없어 위험한 추락이 언제 그칠지
알수 없는 불안한 상황이 지속됐다.

17일 주식시장은 안정책에 따른 투자심리안정과 단기급락에 대한 반발매수가
일어 강세로 출발했으나 기관들의 매물이 증가하면서 이내 주저앉았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0.57포인트 떨어진 663.35를 기록, 지난 93년
3월29일 653.21이후 4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52개를 포함 663개에 달한 반면 상승종목은 249개에
그쳤다.

<> 장중 동향

=안정책에 대한 기대로 5.4포인트 오르며 강하게 출발했으나 안정책의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확산되며 매물이 늘어 곧바로 하락세로 반전됐다.

기관들의 블루칩 매도가 이어지며 하락폭이 커져 장중 한때 660.39까지
떨어져 650선 진입의 초읽기에 들어가기도 했다.

후장후반께 무기명 SOC 채권발행설이 나돌아 모생명이 건설주를 사들이며
저가건설주가 강세를 보여 소폭 반등했으나 하락기조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대우증권 창구에서 대우중공업 주식 600만주가 신고 대량매매되고 에스원
(17만3,800주)과 에스원1신주(9만1,550주)가 삼성증권에서 후장종가로
대량매매됐다.

<> 특징주

=1, 2대주주간 지분확보 경쟁으로 M&A를 선도했던 한화종금이 10일 연속
상한가 이후 첫 하한가로 돌아서고 한미은행도 대량거래속에 보합으로
반전돼 M&A 생명력이 약화됐음을 보여줬다.

디아이 LG정보통신 신성이엔지 광전자 미래산업 에스원 등 올해 새로 상장돼
주가고공행진을 계속했던 주식들이 일제히 하한가를 기록했다.

시장조성중인 LG반도체는 내년 1월3일부터 시장조성가가 1만9,000원으로
1,000원 낮아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거래량 1위에 올랐다.

서울은행은 3,000원대로 추락했으며 대우중공업도 장중 한때 액면가를
밑도는 초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사업일부를 포철에 매각키로 한 삼미특수강과 삼미는 이틀연속 상한가
를 기록했다.

<< 호재 악재 >>

<>원화환율.시중실세금리 상승 지속
<>여야, 노동법 연내처리싸고 첨예 대립
<>총외채 연말에 1,150억달러 전망
<>연기금 주식투자확대 위한 회의 개최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