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예금 등 은행고유계정과 종금사에 돈이 몰리고 있다.

반면 은행신탁계정과 투신사의 예금 증가세는 크게 둔화되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수신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고유계정예금은 1조6천7백85억원 증가, 지난 10월 증가액
(7천7백80억원)의 2배를 웃돌았다.

종금사수신도 3조2천5백77억원 늘어나 10월증가액(1조5천9백61억원)의
2배를 넘었다.

이에 비해 투신사수신은 3천8백45억원 감소, 10월(4백75억원 증가)과
대조를 보였다.

은행신탁계정도 9천9백36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 10월(8천9백7억원)보다는 다소 늘어난 것이나 작년동기
(3조6천4백 62억원)에 비해서 4분1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한은은 금리가 장기적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까닭에 장기자금의
경우 정기예금 상호부금 등 확정금리상품에 몰리고 있으며 단기자금은 어음
관리계좌(CMA) 등 종금사에 몰리고 있어 이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1월 예금증가액을 종류별로 보면 은행고유계정의 경우 정기예금이 1조2천
5백71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호부금 1조2천32억원 <>비과세 가계저축
4천1백59억원 <>기업자유예금 3조5천34억원 순이었다.

은행신탁계정에선 특정금전신탁의 증가액(6천3백3억원)이 가장 많았으며
비과세 가계신탁도 5천8백64억원 늘었다.

그러나 일반불특정 기업금전 노후생활연금신탁 등은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이밖에 종금사에선 기업어음(CP) 매출이 1조3천6백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투신사에선 장기공사채형 수익증권이 1조2천1백38억원이나 감소했다.

< 하영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