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 차기주자의 한사람인 최형우 의원이 2박3일간의 일정으로 오는 19일
중국을 방문, 북경대로부터 명예교수 위촉장을 받는데 이어 7백여명의 북경대
생을 상대로 "한.중 협력관계의 새 지평"이라는 제목을 특강을 할 예정이다.

최의원은 사실 지난 몇달간 "대권 행보"에는 다소 주춤해진 듯한 인상을
줬었다.

일각에서는 대다수의 대권주자들과는 비교가 되지않을 정도로 당내의 탄탄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는 최의원의 행보가 주춤해진 것은 그동안 당내에서 제기
된 영남후보 배제론이나 민주계 불가론이 세를 얻어가는 것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을 하기도했다.

또 최의원이 자신의 역할을 "킹메이커"로 돌린 것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최의원은 그러나 이번 중국 방문을 계기로 대권 행보에 가속을 붙이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일고 있다.

최의원은 최근들어 언론사들의 송년인터뷰 등을 통해 영남후보 배제론이나
민주계 불가론 등을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 강력히 반박하면서 본격적인
세규합에 나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4일에는 김수한 국회의장 황낙주 김명윤 고문 등 민주계의 원로들과
오찬회동을 갖는가 하면 민주계출신 의원들의 후원회 행사나 각종 송년모임에
참석하는 등 민주계 "맡형"으로서의 지위와 역할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이번 북경 방문도 이같은 대권행보의 연장으로 받아들여
지고 있다.

그는 평소 21세기정보화전략연구소를 운영해왔는가 하면 재계나 학계인사들
로부터 상당한 수준의 "경제공부"를 해왔던게 사실이다.

민주화 투쟁경력만이 일반에 널리 알려져 상대적으로 경제일반에 대한 지식
이나 국가경영능력 등에 관한한 취약한 것 아니냐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었던 셈이다.

북경 방문후의 그의 행보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