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시세가 당국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을 계기로
오랫만에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거래는 크게 줄어들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은 이날 매매기준율인
8백44전보다 1원70전 낮은 8백42원30전에 첫 거래가 형성된뒤 시종
8백42~43원대의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대부분의 거래는 매매기준율을 밑돌아 18일 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매매기준율은 전날보다 떨어진 8백43원10전에 고시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일이후 계속 상승해온 매매기준율은 8일만에 하락했다.

외환딜러들은 "많은 기관들이 관망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며 "거래량도 10억달러 미만으로 한산한 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딜러들은 아직 환율의 재급등 가능성에 경계의 눈초리를 풀지
않고 있는 분위기이다.

B은행 관계자는 "외환당국이 지난주부터 6억달러 상당의 물량을 매각해
상승세의 고삐를 잡았다고는 하지만 아직 변수가 많다"면서 "오히려 외환
당국이 환율절하를 용인하되 절하속도를 조절하려하는 인상이 짙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 조일훈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