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자동차가 전기자동차의 실용화에 나섰다.

삼성자동차는 17일 삼성본관 지상주차장에서 전기자동차 SEV-IV를 공개하고
시승회를 가졌다.

삼성자동차는 이 전기차를 40대 생산해 내년초까지 삼성전자에 애프터서비스
업무용으로 납품키로 했다.

삼성은 1백억원을 들여 개발한 SEV-IV가 최고시속 1백20km를 내며 1회
충전으로 1백5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가정용 2백20V 전기로 충전을 할 수 있으며 한번 충전에 걸리는 시간은
6시간이다.

배터리는 기존 납축전지를 사용했다.

프레임은 알루미늄,차체는 강화플라스틱(FRP)을 소재로 사용해 차량
무게를 최대한 줄였다.

제동시 발생되는 에너지는 흡수해 재충전될 수 있도록 했다.

컨트롤러등 일부 핵심부품은 미국의 아메리곤사 휴즈사 등과 공동 개발했다.

이 차는 기존 차량을 개조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 설계됐으며 4인승
3도어 해치백 스타일이다.

삼성은 운행시 발생할 수 있는 충돌사고를 고려해 미국 연방 자동차
안전기준(FMVSS)에 따른 시뮬레이션 검증을 거쳤으며 최근 정부로부터
형식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사 기술연구소 송지오소장은 "삼성전자의 애프터서비스용 차량으로
운행하면서 얻는 각종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성능이 뛰어나고 실용성 있는
전기차 개발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가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개발비를 감안하지 않고서라도 같은 크기의
가솔린차량보다는 3~4배 비쌀 것으로 보인다.

< 김정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