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선은 중하위권 학과의 경우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지고 인기학과는 지난해보다 올라가는 "양극화현상"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또 연세대.고려대 등 특차모집을 실시했던 대학의 정시모집 합격선은
특차합격선보다 5~10점 낮았던 지난해와는 달리 3~4점 낮은선에서 형성되는
등 특차합격선과 정시합격선간의 차이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사설 입시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수능점수 3백~3백20점대의
고득점자들이 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 등 주요대학의 특차모집에 대거
흡수됨에 따라 서울대 중하위권 학과의 합격선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서울대 인기학과를 염두에 둔 수능 3백20점이상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본고사 부담이 사라지게 된 만큼 특차지원을 기피한 것으로
나타나 서울대 인기학과의 합격선은 지난해보다 올라갈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지난 16일 발표된 연.고대 등의 특차합격자 평균점수는
지난해보다 7~26점 낮아져 이들 대학의 특차합격선과 정시모집 합격선간의
간격은 상당히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의 경우 의예과의 합격자 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17.2점(4배점
만점 환산)떨어진 것을 비롯, <>인문계 9~20점 <>자연계 7~17점씩 하락했다.

고려대도 인문계 12~15점, 자연계 12~20점 가량 낮아졌으며 포항공대는
26점씩이나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수능평균점수가 지난해보다 10점가량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것이다.

입시전문가들은 "서울대 중하위권 학과의 지원가능 점수가 당초보다 다소
낮아질 것이라 하더라도 지나친 상향지원은 하지 말고 소신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서울대의 경우 논술에 자신있는 수험생은 원하는 수능
점수대의 학과에 지원하고 논술에 약할 경우에는 인문계 5점, 자연계 2.5점
정도 낮춰 지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수능 2백30~2백80점대의 중상위권 수험생들은 3~4차례의 복수지원을
활용, 소신지원과 안전지원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81개 대학이 18일부터 정시모집 원서를
접수받는다.

이들 대학을 포함해 84개대는 20일 원서접수를 마감하며 동아대 원광대
등 24개대는 21일 접수를 마감한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