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정부 주가는 출발선상으로 되돌아갔다.

또 일각에선 그래도 취임당일의 주가보다는 높지 않느냐고 자위하기도 한다.

문민주가를 은행 예금금리로 따져 복리계산을 해보면 어떤 모습일까.

복리법은 쉽게 말해 한해동안 받은 이자를 꺼내쓰지 않고 원금과 함께 다시
예금하는 방식이다.

취임일인 93년 2월25일의 종합주가지수는 655선.

요즘의 정기예금 금리를 연9.5%로 쳐서 4년간 복리계산하면 942라는 수치가
나온다.

중간에 대주로 투자한 사람도 있었겠지만 어림잡아 4년전에 655만원을 투자
한 사람이라면 지금쯤 942만원은 돼야 "돈값"을 했다는 얘기를 들을수 있다는
말이다.

정작 지금의 종합지수는 지난 16일을 기준으로 673.

그래서 원본은 건졌다는 사람도 있고 942에서 이를 뺀 269만큼 손해를 봤다
는 이도 있다.

이같은 복리법으로 5년간을 계산해보면 1,031이라는 희망적인 결과가
나온다.

그럼에도 현재 주가는 밑으로만 곤두박질치고 있다.

수급구조와 증시체질이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고는 "복리계산"도 헛수고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