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 나빠지면 남성복 장사도 고개를 숙인다"

불경기로 사회분위기가 썰렁해지면 고개를 숙이는 것은 직장남성들뿐만이
아니다.

남성복 매기도 여성및 아동복에 비해 맥없이 움츠러든다.

점포가 지역상권에 있든, 광역상권에 있든 상관없이 이같은 현상이 뚜렷이
나타나고있다.

미도파 상계점의 경우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진 지난 9월부터 남성의류매출
신장세가 주춤해지기 시작, 11월말까지 3개월동안 작년같은기간보다 2%
성장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중 여성및 아동의류매출이 작년동기대비 26%나 늘어난데 비하면
부진을 면치못한 것이다.

구로동과 가리봉동지역 주민들이 주고객인 애경백화점도 이달초 5일간의
세일에서 남성복매출이 12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지난해 세일때의 14억원보다 18%나 줄어든 것이다.

반면 여성복매출은 4%정도 늘어났다.

광역상권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본점 역시 지난 세일기간중 남성복매출이
2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6.3% 줄었다.

여성복과 아동복이 소폭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주머니에 여유가 있는 지역은 예외이다.

40~50대 중산층과 부유층이 주고객인 현대백화점 압구정점과 무역센터점은
올 9~11월 3개월간 남성의류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의류바이어 박인재과장은 "남성들은 유행에 민감한 여성과
달리 여유돈이 생겨야 옷을 장만하는게 일반적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 강창동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