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함께 전자업체들의 수출전략품목으로 꼽히는 박막액정표시장치
(TFT-LCD) 수출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17일 현대 삼성 LG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노트북PC 수요가 크게 늘면서
12.1인치 이상 대형제품의 경우 품귀현상이 빚어져 장당 평균가격이 지난
상반기의 6백50달러에서 최근 7백50달러로 1백달러나 폭등했다.

또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해 장기구매계약 이외의 단기주문은 시세가
8백달러이상을 호가하고 있지만 그나마 물량을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TFT-LCD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는 국내 전자업체들은
내년 상반기 생산물량까지 이미 "입도선매"가 끝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일본 도시바에 1억달러어치 이상을 수출한 것을 비롯
미국과 일본 대만업체에 대한 수출과 자체 노트북PC용으로 소화한 것을
포함해 총 3억달러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IBM과 휴렛팩커드 등 대형 노트북PC업체들에 물량을
공급, 총 수출액이 8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TFT-LCD 양산에 착수, 12.1인치 기판을 월
7만장씩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액은 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IBM과 디지털사 등에 TFT-LCD를 공급하고 있는 LG전자는 내년에는 매출액이
5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전자는 최근 12.1인치 기판을 월 2만4천장 생산할 수 있는 양산라인을
완공, 내년초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최근 도시바와 장기
수출계약을 해 내년에는 생산 전량을 일본으로 수출하게 된다.

< 김주영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