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표준협회(회장 김선홍)는 18일부터 20일까지 부산 하얏트 리젠시에서
"최고경영자 TQM세미나"를 개최했다.

정태일 한국OSG사장 손창수 포항강재공업사장 등 기업체 최고경영자 및
임원 200여명이 참석한 이날 세미나에서는 윤덕균 한양대교수가 "경영환경
변화와 최근의 TQM 동향"을, 유장희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이 "OECD가입이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각각 강연했다.

또 양재신 대우자동차사장은 "대우의 세계경영 품질로 승부한다"는
제목으로 경영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급변하는 경제환경에서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경쟁력강화를 위한 세계화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품질경영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다짐했다.

발표내용을 요약해 싣는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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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ECD 가입 한국 영향 >>

유장희 <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

우리정부는 12월 12일 정식으로 OECD가입서를 프랑스정부에 기탁함으로써
OECD의 29번째 정회원국이 됐다.

이번 OECD가입은 국제무대에서 각종 경제현안에 대해 선진주요국과
협조해야 하는 새로운 권리와 책임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이에 맞게 국내의 현행 법과 제도를 개선하고 이를
우리경제에 수용할 수 있도록 경쟁력강화에 중점을 둔 산업정책 및
산업구조조정을 우선적으로 실시함으로써 경제체질의 선진화를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

OECD가입과 관련, 국내외적으로 가장 관심과 우려가 높은 사안중의 하나로
자본이동 자유화와 함께 급작스런 외국자본의 유입으로 인한 거시경제에의
부담가능성을 들 수 있다.

국제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국내금리수준을 감안할때
단기투기성자금이 대량으로 국내에 유입돼 국내물가를 상승시키고 원화가
급격히 절상하는 등 거시경제상의 교란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기존 고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이 거시경제적 위험부담이 크다는
점을 인식하고 저성장정책으로의 전환을 통해 임금과 물가를 안정시키고
금리의 하향안정화를 유도, 국내산업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아울러 자본자유화에 의한 해외자본도입이 주로 대기업중심으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할때 자본자유화의 혜택이 중소기업과 대기업에
균형있게 배분될 수 있도록 외화대출을 통한 중소기업지원 등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할 수 있는 다각적 정책적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OECD가입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금융산업
전반이라고 생각된다.

그간 대외지향적 경제개발과 산업고도화정책을 뒷받침하기위한 정책금융의
지원 및 경여의 자율성제한 등으로 인해 실물부문이나 외국금융산업에 비해
경쟁력이 약하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시장가속화에 대비, 다양한 정책적 노력 및 개혁을 통한 국내
금융업의 선진화에 박차를 가해야 경쟁에서 생존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금융기관과의 자율적합병, 증자 또는 업무제휴 등을 통해 대형화 및
전문화를 유도해야 하고 금융기관의 경영 및 자금운용에 대한 규제를
가능한한 배제하고 스스로의 경영에 대해서는 스스로가 책임지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

특히 정책금융의 신설을 억제하고 기존 정책금융도 단계적으로 축소 또는
폐지하는 동시에 은행의 부실채권을 조기 상각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마련해줘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OECD가입을 계기로 현재 국제적으로 무역과 연계해 논의가
활발한 환경 노동 및 경쟁조건 등을 고려한 보다 체계적이고 고도화된
산업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

OECD가입으로 얻을 수 있는 혜택을 극대화하고 경제적부담을 극소화하는데
국민모두의 슬기와 중지를 모아야할 중대한 시점에 와있다고 판단된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