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선물시장을 통한 헤지거래를 하지 않아 대규모의 주식평가손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민상기 서울대교수는 18일 오전 힐튼호텔에서 열린 "주가지수선물시장 이용
방안에 관한 금융기관 경영인 조찬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선물시장이 열린
후 11월말까지 7개월동안 은행들의 주식평가손은 6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며 이같이 밝혔다.

민교수는 선물거래량이 하루평균 약5,000계약에 달해 양적으로는 성공적
이었지만 질적으로는 증권사 이외의 기관비중이 5%를 밑돌아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은행의 선물거래비중은 1.5%에 그쳤다"며 은행들이 선물시장을
통해 50%만 헤지거래를 했더라도 손실액은 절반으로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은행들이 선물거래에 소극적이었던 이유에 대해 그는 <>선물시장을
투기시장으로 보는 보수적 인식 <>현물과 선물의 회계처리기준 상이 <>헤지
기간과 선물만기의 불일치 <>잦은 현물매매에 따른 포트폴리오 변경 등을
지목하고 각 금융기관들이 이같은 문제들을 기술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
이라고 제시했다.

홍인기 증권거래소 이사장은 "내년 2월 주가지수옵션 시험시장을 열어
내년중 옵션시장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