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가 18일 특별한 악재없이 갑작스럽게 하한가로 떨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

한솔제지는 최근 주식 3%와 현금 5%로 주식배당을 하기로 결의했고 정보통신
분야의 사업다각화 노력 등으로 외형성장세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달말
2만4,000원대에서 17일 2만6,800원으로 주가가 오르는 등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18일에는 장이 시작되자마자 모 투자신탁회사에서 5만여주의 물량을
한꺼번에 하한가로 매도주문을 내면서부터 곤두박질쳤다.

한솔제지 "팔자" 주문을 냈던 투신사 관계자는 "17일이 유상증자 기준가
를 결정하는 날이어서 이날까지는 주가가 상승했지만 18일부터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대량으로 매도주문을 냈고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한솔제지가 총 300억원규모의 자사주펀드에 가입했는데
200억원가량을 한 투신사에만 맡겼고 17일에 20억원을 추가 가입하면서도
이 투신사의 펀드에 가입해 이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았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투신사에서 주식을 매도한 것은 자체적인
투자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