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버트 아멜리오(52)는 미국 부실기업 해결사다.

그는 치유불능으로 여겨졌던 애플컴퓨터사를 10개월에 걸린 대수술 끝에
기사회생시켰다.

취임 10개월을 맞은 아멜리오 애플사회장은 17일 기자회견을 갖고 "애플은
지난 여름부터 흑자로 돌아섰으며 내년에 이어 98년에도 흑자를 달성할 것"
이라고 장담했다.

또 "내년초 신형 랩탑컴퓨터, 저가의 고성능 데스크탑, 새로운 인터넷.
멀티미디어 소프트웨어등 "비장의 무기"를 선보일 예정"고 말했다.

인텔등에 뺏긴 시장을 되찾아 애플의 옛명성을 회복한다는 강력한 의지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애플은 올초까지 9개월 연속 적자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마지막 카드로 내놓은 경영진교체가 대성공한 것이다.

올 3분기 순이익이 2,500만달러였다.

아멜리오회장의 애플 재건전략은 혁신과 감량경영.

신제품 개발에 대한 투자는 늘리되 인원은 최소한으로 줄인다는 것.

이미 2,000여명이상을 해고한데 이어 600여명을 더 감원할 계획이다.

그는 4년째 적자를 기록하던 내셔널반도체의 경영권을 넘겨 받았을때
종업원의 3분의1을 해고하고 14개공장을 폐쇄하는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 흑자로 전환시킨 바 있다.

조지아대 공대 박사출신인 그는 또 16개의 특허를 갖고 있는 재주꾼으로
통한다.

< 장진모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