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의 일본대사관저 점거 사건은 각국 외교관들을 인질로 삼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범인들은 특히 리셉션이 진행되고 있는 현장에 손쉽게 잡입하기 위해
웨이터로 위장했고 난입직후에는 현지 라디오 방송에 전화를 걸어
요구조건을 내거는 등 주도면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은 일왕 생일 리셉션이 한창 진행중이던 이날 오후 8시(한국시간
18일 오전 10시)직후 발생했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8시쯤 관저 바깥에서 수발의 폭발음과 총성이
들린뒤 웨이터 복장에 샴페인 등을 든 괴한 30여명이 대사관 정문을 통해
진입했다.
이와 동시에 복면과 마스크등을 하고 자동소총으로 무장한 괴한 10여명이
다시 뛰어 들어왔다.
마스크에는 "MRTA" (좌익 게릴라단체인 투팍 아마루의 약칭)와 "승리
아니면 죽음을"등의 문구가 쓰여있었다.
<>.이번 인질극을 일으킨 좌익게릴라는 마르크스-레닌주의 혁명을
강령으로 내세우고 있는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
잉카제국 통치자의 이름을 딴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은 1천여명의
조직원으로 구성돼 80년대 초부터 무장 반정부활동을 벌여왔으며 스페인어
약자인 MRTA를 쓰고 있다.
<>.페루 게릴라들에 의해 리마주재 일본 대사관저에서 억류중인 이원영
대사(53)는 18일밤 현재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외무부의 한 관계자는 "일본 대사관저에 함께 억류중인 캐나다 대사가
이날 저녁 자신으 부인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무사하게 잘 있으며 옆에
있는 한국대사도 안전하게 있다"고 연락을 해왔다"고 밝혔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