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이 내년에 지주공동사업에 의한 아파트공급을 크게 확대한다.

이는 대부분의 건설업체들이 아파트사업을 위한 토지를 지난해와 올해
제대로 구입하지 못한데다 땅을 소유하는데 따른 비용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주공동사업은 토지소유자와 건설업체가 협의, 토지소유자가 제공한
땅에 건설업체가 자금을 투입해 아파트를 분양한 후 이익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현대건설은 내년도 아파트 공급물량 총 2만9,239가구의 42.1%인
1만2,309가구가 지주공동사업 물량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지주공동사업 물량은 지난해의 2,813가구에 비해 무려 337.6%나
급증한 것이다.

이에비해 내년에 자체사업으로 공급할 아파트는 5,095가구로 올해의
5,757가구보다 오히려 줄었다.

기아그룹 계열사인 (주)기산은 내년부터 지주공동사업을 특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서울 독산동 등 모두 31개 지역에서 1만2,917가구를 분양할
계획인데 이중 도급등 지주공동사업 물량이 15개 지구 3,855가구이다.

그러나 지주공동사업 지구중 일부 지역의 공급물량이 확정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전체의 4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산의 올해 지주공동사업 물량은 600여가구에 지나지 않았다.

청구는 올해 아파트부지를 갖고 있는 중소건설업체들과 대구 김포등지에서
지주공동사업을 벌여 성과를 올렸다고 판단, 내년에는 이 사업을 더욱
확대키로 했다.

청구는 경기도 오산시 원동지구에 지주공동사업으로 31,44평형 496가구,
경북 안동시에 400가구등 6개 지구에서 4,782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의 2,000여가구보다 2배이상 늘어났으며 내년도 재개발.
재건축 사업물량 1,082가구에 비해서는 4배이상 많은 것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수원영통 대구 성서지구 등 2곳에서 모두
4,468가구를 지주공동방식으로 아파트를 분양할 방침이며 쌍용건설은 용인
수지 1,958가구 등 4곳에서 3,289가구의 지주공동사업 물량을 확보했다.

이밖에 화성산업이 1,660가구의 지주공동사업을 시행키로 했으며
<>대명건설 1,109가구 <>한진건설 850가구 <>선경건설 354가구 <>삼환기업
353가구 등의 지주공동사업 아파트를 공급할 계획이다.

유명 건설업체들마다 중소건설업체등 토지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지주공동
사업을 실시하기 위한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어 앞으로도 이 사업방식에
의한 주택공급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 방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