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내년 1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프라이드 저가차"의 가격이
대당 4백20만원선까지 낮아짐에 따라 경승용차시장의 대우 티코 독주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신규투자없이 티코가 독주하고 있는
경승용차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개발한 프라이드 저가차 가격을 기본 모델
4백21만원, 딜럭스형 4백42만원에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프라이드 저가차 가격은 3백65만~4백12만원인 티코 값과
큰 차이가 없어져 티코가 독주하던 경승용차시장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 한 관계자는 "프라이드 저가차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
진출을 겨냥한 "아시아카"라는 의미도 있지만 신규투자 없이 경승용차시장에
진입하겠다는 의지도 있다"면서 "따라서 티코와의 가격차를 가능한한 좁혀
티코의 독주를 견제한다는게 가격결정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팔리고 있는 프라이드 가격은 4백79만~5백5만원(밴과 왜건 제외)
이다.

기아자동차는 이미 18일 이 차량의 생산에 들어가 내년초부터 판매에
나설 계획이며 판매물량은 월 3천대로 잡고 있다.

기아는 티코를 공략하기 위해 티코와 비교한 <>프라이드의 안전성
<>넓은 실내공간 <>근소한 가격차를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프라이드 저가차가 세제혜택등 티코가 누리고 있는 프리미엄을
얼마나 파고들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