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자사 조종사를 부당 스카우트했다며 삼성항공을 제소할
방침이어서 두회사간 스카웃파동이 법정으로 번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19일 "삼성항공이 보잉 747 400 점보기 기장 3명을 부당
스카우트해 항공기운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에따른 손해배상 및
채용금지 가처분 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3명의 조종사가 삼성으로 자리를 옮겨 매달 25억원이상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특히 "삼성의 부당스카웃으로 인한 조종사 인력난으로 지난
9월11일부터 암스테르담과 뉴욕노선을 주 1회 줄이는 등 운항편수 감축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지난해 12월 24~27년 경력의 베테랑 조종사 3명을 스카웃, 지난
10월부터 22인승 짜리 팰콘 900 자가용비행기 조종에 나서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행기는 이건희회장의 전용기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에도 최근 부정 스카우트혐의로 삼성을
제소해 놓은 상태이다.

< 남궁덕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20일자).